고초가루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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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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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초가루 영감』은 1936년 '조선문학'지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주인공 '고초가루 영감'은 일제하 억압적 역경을 겪고 살아가는 시대적 인물로 하층민 삶의 의지와 유일한 희망은 출세라는 삶의 고뇌와 현실에서 커다란 상충된 모순으로 이기적인 한 가정의 파멸의 단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자식(경수)을 위해 오로지 고춧가루 장사를 선택하지만 불가피하게 희망하는 꿈(아들의 출세와 취직)은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충돌에서 소시민의 출세를 꿈꾸지만 결국 비극의 물거품이 되고 마는 냉혹한 슬픈 현실을 자아내고 있다. 서평 -본문 중에서- 영감의 총 재산이라고는 석유 궤짝에 든 헌 옷벌과 가구에 담아놓은 몇 봉지 고초가루이었다. 소중품으로 탕건과 담배가 있고는 아무것도 다른 것은 없었다. 영감은 아침에 일어나는 결로 탕건을 만적거려 쓰고 담배를 피어 물고 고초가루 봉지를 모조리 펴본다. 펴보고 나서는 팔릴만한 것을 골라 들고서 이웃 음식점을 찾아갔다. 편지는 이보담도 훨씬 길고 많이 남었으나 고초가루 영감의 가슴을 콕 찌른 것은 졸업을 하고나도 직업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군수가 되고 경부(耕夫)가 된다는 그 아름다운 꿈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것 같았다. 남에게 학대를 받고 고생을 하드라도 아들이 학교를 마치고 나와서 훌륭하게 되면 그때에는 자기도 반말을 안 듣고 학대와 고생도 없어지리라고 태산같이 믿었던 고초가루 영감의 가슴에는 불안과 공포가 닥쳐오게 되었다. "이 일을 어쩌면 좋단말이구. 추직(취직)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 아이우." 총독을 만나서 자기의 일평생 살이 갈 것을 호소하고 아들의 취직을 부탁하려는 것이 다 틀릴 뿐 아니라 몰아서 쫓는 것을 보니 도무지 아들의 취직은 소망이 없는 거 같었다. 고초가루 영감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억지로 참었다. "이제는 취직이구 머 이구 다 틀렸네."

고초가루 영감